합의 상면과 하면이 국판형(菊辯形)으로 골이 새겨져 있으며, 뚜껑의 중앙에는 가는 음각의 화문(花紋)이 새겨져 있다. 유색은 맑고 유연한 비색 유이며 굽다리 안바닥에는 규석받침으로 받쳐 구운 흔적이 5개소에 나 있다. 향이나 분(粉)을 담아 사용하였을 이 합은 12세기중반경에 제작된 것으로 1146년에 돌아가신 인종(仁宗) 장능(長陵)에서 출토된 청자국형합(靑磁菊形盆盒)이 이와 닮은 모습을 띄고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맑고 뛰어난 비색유에 단아하고 차분한 모습의 이 합은 12세기중반 청자 최 전성기에 왕실용의 작품으로 강진 사당리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