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하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활약했던 화가로 호(號)가 겸현(謙玄)이고 함경도 단천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는 인물화에 특히 뛰어났으며 해서도 잘 썼다고 하나 생졸년(生卒年)과 정확한 생애가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작품도 아주 드물어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 <근역서휘(槿域畵彙)>에 실린 <어인도(漁人圖, 1891년작)>와 간송미술관의 <불망청산(쌍록)(不忘靑山 雙鹿)>(간송문화 17-21)이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이 그림은 일견해서 유곽선이 지나치게 날카롭고 뭔가 생경해 보이나 기법상 손가락과 손톱으로 그린 지두화(指頭畵)인 때문이다. 그러나 묵법의 조절이 잘 되었으며, 구도와 필치도 안정되어 있어 그 기량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왼쪽 위에는 梧村이라는 사람의 다음과 같은 제기(題記)가 있어 원래 10폭짜리 병풍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우겸현의 지두화이다. 처음에는 병풍 10폭이었는데 수자한지 오래이다. 여러 아이들이 나누어 가지기를 원하므로 마침내 족자로 나누어 주니, 김인걸도 그 중에 끼었다. 을묘년(1915?) 8월 상순 오촌이 쓴다.(此畵即禹謙玄指墨 而初計屏面十幅 藏之久矣 諸 兒皆欲分持故 遂裝簇子分與 而金郎仁杰亦忝其班 乙卯 八月上澣 梧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