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는 자가 사능(士能)이며, 호(號)는 단원(檀園), 단구(丹邱), 서호(西湖), 고면거사(高眠居士), 취화사(醉畵士)(史), 첩취옹(輒醉翁)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하였다. 그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서원(書員)이며 산수, 인물, 화조, 영모 등 회화의 모든 방면에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능력을 발휘했음은 잘 알려져 있다. 또 작품도 많이 남아있어 다른 화가에 비해 여러 모로 살펴 볼 수 있다. 그러나 막상 그의 산수화를 논할 때, 현재 알려져 있는 작품들은 대부분 그의 후기 작품들 이어서 전기의 산수화 양식이 자못 궁금하다. 다행히 그의 전기 산수화는 풍속화나 고사인물화 등의 배경에 그려진 것이 상당수 있어, 그가 도화서의 원체(院體) 화풍과 당대의 남종화풍, 그리고 각종 서보(書譜)나 선배들의 화풍을 종합적으로 절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본 작품은 크게 보아서 전기(前期)양식을 보여주는 예이다. 즉 산수의 표현에 많은 필선과 태점(苔點)이 가해져 있고, 후기의 특징적인 거친 하엽준(荷葉皴)이 나타나 있지 않은 점, 그리고 개울의 바위나 소나무 등에도 전반적으로 설명적인 자세한 묘사가 남아있다. 또 큰 줄기의 끝에 몰린 가지의 모습, 중앙에 보이는 잡목(雜木)의 표현에도 김홍도의 방식이 보인다. 그림의 내용은 나그네가 동자를 데리고 길을 가다가 개울에 발을 담그고 잠시 쉬는 모습을 담았다. 아름다운 산수 자연 속에 한가로움을 즐기는 모습인데, 이런 주제는 나그네의 건너편에 한가로이 누운 소의 모습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 나그네의 오른쪽 바위에는 가필(加筆)의 흔적이 약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