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환은 1788년 김홍도와 함께 정조의 어명으로 영동사군에 파견 되어 실경을 그려 바쳤다. 김홍도가 그에게 정선의 <금강전도>를 그려 달라고 하자 그려준 적도 있어서 김응환이 진경에 관심이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금강내, 외산과 관동의 명승을 담은 <금강사군첩>(현재의 표제임)이 있는데, 그 중 만폭동을 비롯한 몇 장면이 분책 되었다고 들은 바 있다. 이 그림은 그 화풍의 특징 상 <금강사군첩>과 일치되기 때문에 언제인가 분책 되어 보관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만폭동은 금강산 중에서도 워낙 유명한 경치였기 때문에 금강산 화첩에서 반드시 그려지곤 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금강대가 화면 중앙에 크게 부각되었고, 두 줄기 물길이 만나는 사이에 있는 너럭바위에 선비들이 앉아 담소하고 있으며, 금강대 너머로는 날카롭게 솟은 봉우리들이 나타난다. 굵고 가늘고 변화가 많은 느슨한 필묘, 다양하게 조절된 먹의 색조, 선염에 의한 바위 질감 표현, 왼쪽 끝이 날카롭게 빠지는 측필의 미점 등 이 그림은 그 구성과 필묘, 묵법, 수지법 모든 면에서 정선화풍의 특징을 어느 정도 반영하면서도 전혀 다른 성격의 화풍으로 변화하였다. 은근한 담채의 구사도 운치를 돋구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형사(形似)와 운치(韻致)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개성적인 화풍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