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폭동도〉는 금강 내산에 있는 명소인 만폭동 골짜기를 그린 것이다. 만폭동 골짜기 중 왼쪽 원 통골에서 흘러내리는 물과 만천이 만나는 합수목 즈음 두 물줄기를 양옆에 낀 산줄기가 갑자기 절벽을 이루며 생긴 금강대가 나타나는데, 화면 하단 중앙에 크게 솟은 암벽이 금강대이고, 그 아래 인물들이 서 있는 곳은 금강대 아래에 자리잡은 길이 200m의 그 유명한 너럭바위로 보인다. 금강대 위로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이 연이어 솟아 있고, 시냇물 건너 골짜기 위에는 절벽에 걸쳐 지어진 보덕암이 보인다. 골짜기 사이에는 금강산의 유명한 봉우리들이 촉촉이 솟아 있다.
만폭동은 금강대산 중 가장 경치가 좋은 골짜기였고 그래서 정선은 만폭동을 여러 번 그렸다. 이 그림은 그의 금강전도류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둥글고 부드럽게 솟은 향로봉과 그 위에 가해진 피마준에 가까운 느슨한 준법이 솟구치는 수직적인 봉우리의 형태와 붓을 곧추 세워 표현한 준법, 윤택한 묵과 능란한 필묘의 T자형 소나무 등이 대비되며 현란한 인상을 자아낸다. “만폭동 겸재(萬瀑洞 謙齋)” 라 관서 하였고 “원(元)”과 “백(伯)”이란 소형 주문방인이 찍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