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천동도〉는 금강산의 경치를 그린 것이다. 백천동은 금강내산을 여행하고 금강외산을 향해 가던 여행객들이 쉬면서 경치를 감상하던 지점이었다. 정선은 여러 점의 백천동도를 그렸는데 대개 수풀에 폭 쌓인 시내와 그 주변의 암석들, 경치를 감상하는 시인 묵객들과 이들을 수행한 여러 종자와 가마꾼들이 등장한다.
이 장소는 금강산의 다른 골짜기와 달리 엄청난 봉우리나 기암절벽이 나타나지 않으며 시냇가의 평담한 정경으로 표현되었다. 짙고 윤택한 먹의 측필 미점으로 표현된 전나무들과 군데군데 펼쳐진 연운은 흐르는 물과 함께 시정적인 운치를 돋구어 준다. 가늘고 빠른 담묵의 필선으로 표현된 S자형의 수파묘도 정선 특유의 표현으로 눈에 띈다. “겸재(謙齋)” 라 관서 하였고, 그 아래 두 개의 소형 백문방인이 찍혀 있는데, 판독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