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小亭) 변관식은 조석진(趙錫晉)의 외손자로서 그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그는 또 조선총독부 공업전습소 도기과(工業傳習所 陶器科) 수학, 서화미술회 연구생, 그리고 동경미술학교 청강생 등으로 그림을 익혀 점차 안중식과 조석진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 화풍을 형성하였다.
그는 산수화에 특히 능했는데 화풍상 특징은 강하고 짧은 필선, 진한 먹색, 호초점(胡椒點)의 애용, 다소 어눌한 형태감 등으로 진한 한국적 서정성을 풍기는 것이다. 그의 이런 특징은 금강산이나 각지의 실경(實景) 속에 허리를 구부리고 지팡이를 짚고 바삐 유람하는 갓 쓰고 한복 입은 인물 군상(群像)으로도 잘 나타난다. 그래서 그의 산수화는 김은호, 허백련, 박승무, 노수현, 이상범 등 동료들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 토착미가 잘 드러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쏘가리 그림은 산수화가로서의 변관식 이외에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산수화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필선이 짧고 힘차며 다소 메말라 보이는 것에서 그의 특징의 일면이 엿보인다. 한편 쏘가리(魚)는 대궐의 궐(闕) 자와 의미를 연관시켜 벼슬에 급제하여 출세하고자 하는 소망을 나타내는 소재이기도 한데, 이 그림은 이와는 관계없이 그저 감상화로서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