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진은 임전 조정규(琳田 趙廷奎)의 손자로 호(號)를 소림(小琳)이라 하였다. 그는 산수, 인물, 기명절지, 영모 뿐 아니라 조부를 이어 물고기 그림에도 두루 능했던 화가이다. 이 <산수도> 대련은 각각 춘경(春景)과 동경(冬景)을 그린 것이다. 춘경은 버드나무가 무성한 정주(汀洲)에 빈 초옥들이 보이며 강가에는 한 척의 배가 유유히 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화면의 왼편에는 이 장면을 말해주는 “면유방정주, 유유불소정, 綿柳傍汀洲, 悠悠拂小艇”이라는 오언 시를 적어 놓았다. 동경은 “만래천욕설 능음일배무 晚來天欲雪 能飲一盃無”라 하여 막 눈이 내리려고 하는 찌푸린 겨울날에 두 사람이 초당에 앉아 술동이를 싣고 오는 한 척의 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시정(詩情)어리게 표현하였다. 이 작품의 화본풍의 구도나 남종화풍을 충실히 따른 화풍으로 보아 조석진의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작품에 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