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도(漁夫圖)는 조선시대 화가들이 흔히 다룬 소재로써 김홍도도 많이 그렸다. 김홍도는 특히 후기에 많이 그렸는데, 속세를 초탈한 은인자나 자연에 동화된 삶, 혹은 나루터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부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에는 돛을 내리고 급류를 헤치며 내려가는 한 척의 배와, 그 뒤쪽에는 무슨 물건을 잔뜩 실은 배를 끌어당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사람들이 탄 배는 하류 쪽으로 내려가고, 짐을 실은 배는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하다. 배를 밧줄로 연결해사람들이 끌고 올라가는 것은 중국 양자강 중상류 삼협(三峽)의 풍습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었는데, 혹 그와 관련된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앞산에 도착하니 홀연 뒤에 또 산이 나타나네.(범급전산홀후산 帆及前山忽後山)”라는 제시는 변화 많은 강변의 경관을 적절히 형용한 글이다. 김홍도 후기 작품의 특징인 시화일치의 경지가 잘 나타나 있다. 제시의 앞뒤에 찍힌 도인은 “좋은 산수에 마음이 취하네.(심취호산수 心醉好山水)”와 ‘사능(士能)’이다. 전자는 후기 작품에 널리 사용되었다. 뒤쪽 바위 벼랑의 윤곽선에는 가필의 흔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