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문의 자는 문옥(文郁), 호는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 유춘(有春), 자연옹(紫煙翁)이며 본관은 해주이다. 연풍현감과 첨절제사를 지낸 이인문은 김홍도와 동갑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절친한 친구로 교유하였다. 각 방면에 그림을 남겼으나 특히 남종과 북종의 각 체를 절충하여 완성한 종합적인 화풍의 산수화로 일가를 이루었다. 이런 측면에서는 김홍도나 심사정(沈師正)과 비교되기도 한다.
이 그림은 소나무 아래에서 사슴에 기대앉아 있는 선동(仙童)을 주제로 한 신선도이다. 불자(拂子)를 들고 있는 선동은 머리를 양 갈래로 틀어 올렸으며 표주박과 책을 가지고 있다. 소나무의 밑동 근처에는 앙증맞은 영지가 하나씩 자라고 있어 신선이 거하는 깊은 산중임을 나타낸다. 어떤 신선인지 도상적 특징이 분명치 않으나 조선 후기 신선도 중에는 사슴을 대동한 소년 모습의 록선(鹿仙)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지면을 대각선으로 구획하고 소나무는 그와 반대되는 대각선을 그리며 비스듬하게 배치하여 화면에 깊이감과 운동감을 살리는 대담한 구도를 사용하였다. 몸의 굴곡을 따라 짧막한 선으로 털의 질감을 가지런히 표현하고 동글한 먹점으로 등줄기의 묘사를 대신한 사슴과 대담한 붓질로 거침없이 그어 내린 소나무에서는 김홍도의 특징적인 표현법이 감지되나, 역시 이를 이인문 식으로 소화한 능숙한 붓놀림과 먹의 깊은 맛이 살아있다. 소나무 뒤에는 어렴풋한 암벽이 담묵으로 그려지고 거기에 수직으로 걸려 있는 폭포가 하얗게 여백으로 남겨져 있다.
이러한 소나무의 묘법이나 배경처리는 호암미술관 소장의 <송하관폭도(松下觀瀑圖)>와 상통하며, 간송미술관에는 이 그림과 동일 한 배경과 구도에 내용만 약간 바꾼 <선동전약도(仙童煎藥圖)>가 소장되어 있다. 선동이 차를 끓이고 있는 더벅머리의 평범한 동자로 묘사된 점이 다를 뿐 앉아있는 사슴, 다소 과장된 형태의 소나무, 흐리게 보이는 암벽과 폭포, 영지버섯, 소년이 지니고 있는 권서((卷書) 뭉치 등 소재, 구도, 필법이 동일하다. “이인문인(李寅文印)”이라는 백문방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