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문은 ‘고송유수관도인(古松流水館道人)’이라는 그의 호가 말해주듯이 고송(古松)과 흐르는 물을 산수 배경으로 하여 인물을 배치한 구도를 즐겨 택하고 있다. 이 작품도 한 처사(處士)가 절벽에서 비스듬히 나온 소나무를 배경으로 언덕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는 작품이다. 선비의 곁에는 부채가 놓여있는데 아마도 여름날 더위를 식히려 송하 계곡으로 피서 온 장면인 듯하다. 이러한 구성은 그의 61세 작(作)인 <송하담소도(松下談笑圖)>와 같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생각 된다. 갈필로 처리한 절벽과 토파, 그리고 각이 진 소나무 묘법에서는 이인문 특유의 필치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