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는 호가 고람(古藍)으로서 조회룡, 유재소, 오경석 등과 절친했던 중인 서화가이다. 불과 30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했으나 그가 남긴 〈계산포무도(溪山包茂圖)〉,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그리고 서예 작품 등을 통해 서화에 천부적 재능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이 〈석국도〉는 아주 절제된 필묵으로 이끼 낀 오래된 바위(老石) 옆에 비껴 핀 가을 국화(秋花) 두 줄기를 깔끔하게 표현하였다. “노석추화를 그려 신묵재 선생에게 올린다.(노석추화 사봉신묵재선생정감 老石秋花 寫奉愼默齋先生正鑑)” 라는 글이 쓰여 있는데, 신묵재란 묵묵히 삼가며 재계하는 곳이라는 뜻인 바, 이 그림이 주는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