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작품은 종축의 화면 상단 끝에서 하단까지 포도줄기가 길게 떨어지는 모습을 담은 포도 그림으로 포도는 이미 탐스럽게 익었고 잎은 누렇게 변해가기 시작한다. 이 때를 기다린 듯 다람쥐 두 마리가 검게 익은 포도송이로 달려들고 있다. 이러한 포도 그림은 조선 중기 이후 지속적으로 제작되었는데, 특히 사임당의 포도그림으로 전칭 되는 작품들 중에 이러한 포도와 다람쥐의 표현이 종종 보인다.
이 작품의 오른쪽 폭의 다람쥐 몸통의 무늬를 농묵으로 된 여려 겹의 선으로 꼬리까지 한 번에 그린 후 담묵의 단선으로 잔털을 묘사하였는데 이러한 다람쥐의 모습이 화면에 생기와 율동감을 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다람쥐는 포도와 함께 등장하는 예가 많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그림은 포도잎을 여러 가지 색으로 채색하고 있는데, 한 잎에서 푸른색과 누런색이 겹쳐지고 있어 잎이 누렇게 변해가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면 곳곳에는 벌이 날아다니는 둥 매우 정교한 필치로 그린 포도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