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 꿩 한 쌍을 산수를 배경으로 그리는 것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자주 보인다. 즉 여기(呂紀), 임량(林良) 등을 대표로 하는 명대절파(明代浙派)의 궁중화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고씨화보(顧氏畵譜)>에도 황전(黃筌)의 그림이 실려 있어 중국 절파화풍과 화보가 유입되는 조선 중기 이후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였을 것이다. 그러나 꿩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새이므로 그 이전부터 그려졌을 가능성도 크다.
다만 현재 전하는 작품상으로는 조선 후기, 특히 김홍도 이후부터이다. 이처럼 김홍도가 산수 배경에 암수 한 쌍의 꿩을 그린 것은 비록 그 구도는 중국에서 유래했을지라도 이후 우리의 토착적 정서를 반영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홍도의 쌍치도에서는 또 매화나 대나무, 소나무 등이 함께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매죽(梅竹)이 함께 그려져 있다. 다소 거칠고 메마른 필치로 각진 바위를 그린 것으로 보아 만년기에 해당한다. 그림 좌우측에는 소전 손재형(素荃 孫在馨)의 관기(觀記)가 있다.